토종꿀 에피소드
경북과 충북의 경계인 죽령을 넘어 단양 고수 동굴 인근에서 숙영을 하고 매포 (국내 시멘트 주 생산지) 에서 월악산을 넘어
충북 괴산군 연풍면 소재 수옥 폭포 인근에서 작전을 하기 위해 준비 하던 중,
훈련 기간 중 전입 온 신참 하사와 발목이 안좋은 하사 둘을 숙영지에 경계병으로 잔류 시킨 후 야간 작전을 위해 팀원들은 주간 정찰을 나갔다.
침투로, 주집결지, 예비집결지, 목표 등을 정찰 후 숙영지에 돌아와 보니 잔류로 남겨 놓은 2명의 병사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.
간혹 훈련지역에서 너무 힘든 나머지 현지 탈영하는 병사들이 가끔 있기 때문에 팀원들은 걱정을 하며 흩어져 수색을 했다.
폭포 옆 바위 위에 두 명의 병사가 거의 실신 상태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.
왜 실신 상태가 되었는지 원인을 모르는 가운데 응급조치를 취하려고 바르게 눕혀 놓고 살펴보니 입가에 개미가 몇 마리 있고
손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어있었다. 하지만, 이유를 알아 낼 수가 없었다.
팀 의무 선임하사 (현 부사관) 가 아무래도 꿀을 먹은 것 같다고 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꿀을 먹은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.
그러나 의식이 없는 상태의 병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있는데 나무하러 오신 할아버지 한 분이 지나가다가 상황을 보시고는
아마 열에 취한 것 같으니 찬물 속에 넣어 보라고 하셨다.
그래서 두 병사의 옷을 다 벗기고 아직 얼음이 조금 있는 폭포 웅덩이에 두 병사를 집어 넣었다.
조금 있으니 정신이 드는 것 같아 어찌된 상황인지 물어보았다.
그 두사람은 잔류로 남아 은거지를 지키던 중 무료해서 주변을 다니다가 폭포 옆 절벽 밑에 있는 통나무를 발견했고,
통나무 밑에 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살펴보니 토종 꿀벌통이 있었다고 했다.
그래서 두 고문관 병사들은 의기투합해 꿀을 꺼내먹기로 하고 벌통 밑 속에 담배 연기를 불어 넣고 주변에 마른 솔잎으로 불을 조금 피워
벌들을 제압 후 손도끼로 벌통을 반토막 낸 후 꿀을 퍼먹었다고 했다.
꿀을 퍼먹으니 배도 부르고 널찍한 바위 위에 누워서 꿀에 취해 잠이 든 것이었다.
웃기는 것은 찬물 속에 있는 두 병사는 정신이 들고도 투운 기색도 없이 태연한 얼굴로 있는 것이었다.
꿀에 취해 의식을 거의 잃고 얼음 물 속에서도 추운 것을 모르던 병사들이 지금도 이해가 조금 안되는 일이다.
뉴질랜드 꿀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, 많이 먹었다고 우리 한국 토종꿀 처럼 의식을 잃게 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.
하여튼 그 당시 사태가 마무리 되고 두 병사의 조취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.


